레벨 17의 5번 문제 3시간 40분… 오! 이런 제기랄. 게임 하면서 뭔가를 집어 던지고 싶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. 하지만,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만큼 상대편이 뛰어나거나 내가 무엇인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. 아무튼 어젯밤에 잠자리에 시작했다가 도저히 못 풀고 지금에야 끝낼 수가 있었다. 이런 퍼즐을 밤을 넘겨 풀어본 것도 처음이고 풀면서 내내 이렇게 마음속에 분노로 부글부글 끓었던 것도 처음이다. 그것은 게임에 대한 원망도 있었지만 그 동안 머리에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이 안이하게 살아온 내 자신에 대한 원망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.
Sudoku는 사실 별 것이 아니다. 1~9까지의 숫자를 규칙에 따라 끼워 넣는 방식의 퍼즐 게임. 하지만 몇 가지 면에서 나에게는 좋은 느낌을 준다. 우선 이것이 내가 과거에 좋아했던 수학에 대한 동경을 자극한다는 것. 언뜻 마방진과 유사게도 보인다. 완벽한 비 대칭이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두 완성되고 나면 멋진 균형을 이루고 있다. 좌우로도 대각선으로 잘라 보아도 크게 치우침이 없다. 아마 이에 관한 수학 정리도 꽤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. 물론 검색을 해 보았지만 잘 나오지 않는다.
내가 가지고 있는 게임은 1~20까지 레벨이 있고 각각은 다시 250개씩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매니악한 녀석이다. 처음부터 눈치를 챘으면 안이하게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.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전체적으로 어려워지지만 난이도의 편차는 조금 있는 것 같다. 어떤 것은 빨리 풀 수 있고 어떤 것은 각 셀마다 어떤 숫자가 올 수 있는지 없는지를 하나 하나 기록해야 했다. 조금 하다 보면 눈치가 빨라져서 좀 더 잘 할 수 있게 되지만 말이다.
중간에 막혔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. 첫 번째는 찍는 방법. 보통은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로 테스트하다 보면 모순이 생기는 경우는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. 하지만 절대로 남발해서는 안 되는데 여러 번의 가정이 들어가면 막상 모순이 생겼을 때 어느 가정부터 잘 못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. 그리고 많은 게임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스테이지가 모두 논리적으로 하나의 정답을 추구하는데 문제가 없었던